[1인 시위 1000일 D-739일]
을지로입구역 - Sisyphus(시지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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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화이트 발렌타인이기 때문인지 을지로입구를 지나는 커플들이
유독 많았습니다. 솔로지옥 커플천국이더군요.
1인 시위를 하면서 정치에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은 20대 커플과
우연히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1인 시위 피켓과 예쁘게 장식 된
시민게시판(문순C 카페의 올리브나무님께서 친구분께 부탁해 제작한
게시판입니다^^)에 붙은 게시글들을 한참 동안 들여다 보던 젊은
커플이 제게 물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죠?"
저는 젊은 커플에게 6월 2일에 있을 지방선거에 대해 설명을 했습니다.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지역의원, 광역비례의원, 기초지역의원,
기초비례의원, 교육감, 교육의원 등 8개 선거가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젊은 커플은 여전히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명박 대통령의 '반값 등록금 공약'을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커플 중 여성분은 그게 뭐냐고 제게 되물었으며, 젊은 남성분은 아!하고
탄성을 지르더나 들어본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작년 봄에 많은 학생들이 삭발까지 해가며 반값 등록금 공약을 지키라며
항의를 하다가 줄줄이 연행을 당하기도 했는데, 그저 들어본 적이 있다는
정도의 반응이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명박 정부가 그동안 저지른
만행들을 줄줄이 설명 했습니다.
다른 세계에 살다 오신 분들인지, 이 젊은 커플들은 제가 들려주는 이명박
대통령의 만행들을 거의 대부분 처음 듣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4대강 정비 사업은 아시죠?"라고 물었습니다.
4대강 정비사업 정도라면 아무리 정치에 관심이 없다 하더라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러나, 여성분은 전혀 모르는 눈치였으며...
남성분의 대답은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아! 그거 알아요! 장마나 태풍 때 강이 범람해서 홍수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해 하고 있는 공사잖아요."
"..."
순간 말문이 막혔습니다. 방송을 장악한 이명박 정부에서 4대강
정비사업의 정당성을 만들기 위해 포장한 선전을 이 젊은 대학생은
그대로 믿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커플에게 4대강 정비사업의 실상을 설명하고,
제발 6월 2일에 투표를 꼭 하고, 늘 정치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젊은 커플은 둘 다 대학생이며 이제 처음으로 선거권을 획득했다는데
이들이 과연 제 바램대로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6월 2일에
투표를 할지 않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오늘 뼈저리게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이 젊은 커플과 같이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는 젊은 대학생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일이라는 사실을...
진실을 알면서도 방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진실을 알면서도 투표날, 놀러를 가기 위해 기권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진실을 알면서도 자신의 잇속(집값 상승과 같은)을 챙기기 위해
그릇된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사람들이 밉습니다.
하지만, 진실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정부가 장악하여 조작한 선전만을
보고 투표를 하는 사람이나, 진실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투표의 중요성도
망각한 채 기권을 하는 사람들은 단지, 모른다는 사실 하나 때문에
그러한 선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을
전해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나라의 미래가 변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너무 정체 된 영역 안에서만 촛불 활동을 벌이며 민주화
투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레드오션입니다. 이제는 블루오션을 찾아가 정치에
아무런 관심조차 가지지 않은 사람들에게 '진실'을 전해야만 합니다.
어떻게 전하느냐고 묻는다면, 그 답은 아직 제게 없습니다. 저는 고작해야
1인 시위 피켓을 계속해서 들고 서 있으면서 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기만을
바라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보다 능동적으로
이들에게 다가가 어렵지 않게 진실을 전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과연 어떻게 해야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재미' 있는 방법으로 '엣지' 있게
진실을 전달할 수 있을까요? 플래시몹이나 신문 배포 및 1인 시위 이상의
뭔가 새로운 문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합니다.
오늘은 비도 내리고, 화이트 발렌타인이라 그런지 1인 시위에 동참해 주신
분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홀로 1인 시위를 했습니다.
을지로입구를 오고가는 커플들 사이에 홀로 피켓을 든 채 1인 시위를
했습니다. 많이 외롭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단 한 명이라도 이런 저의 활동을 통해 6월 2일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깨닫고 투표에 참여한다면, 저는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디, 6월 2일 지방선거의 승리로 지난 261일 동안의 수고가 모두 보상 되기를
기원합니다.
1인 시위 200일 기념 동영상
1인 시위 100일 기념 동영상
(1인 시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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