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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선당후사를 넘어선 정세균의 정치혼은 무엇인가 [1]

정세균의원 (skchun****)

주소복사 조회 50 11.06.13 11:38



 















[대선후보 검증③ 정세균] 선당후사를 넘어선 정세균의 정치혼은 무엇인가
[특별기고] 윤호중 민주당 전 국회의원





정치부 기자 () 2011-06-13 09:17:32








6·2 지방선거 때의 일이다. 야4당간의 수도권 단체장과 지방의원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자, 당은 들끓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선거연합을 목소리 높여 주장하던 사람들까지 당내 일부후보를 양보해야 하는 협상안이 나오자, 수용불가를 외치고 나섰을 때였다. 6개월 동안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온 선거연합이 하루아침에 백척간두의 위기에 놓인 셈이었다.

정세균 당시 당대표는 깊은 고뇌에 빠졌다. 적어도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그랬다. 당내를 설득해서 수도권 선거연합을 밀어붙이고 전국적인 선거연합으로 발전시킬 것인가? 아니면 여기서 야권의 선거연합을 포기할 것인가? 명분은 충분했다. 선거승리를 위한 연합추진에 누가 반대하고 나설 수 있겠는가? 당을 설득해내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낸다면, 정세균 대표에게는 일약 결단의 지도자, 지방선거 승리의 영웅이 될 수도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중요한 시점에 정세균 대표는 다른 결정을 했다. 정대표는 당내반발이 심한 중앙당 차원의 수도권 연합협상을 파기하는 대신, 인천 대전 충남·북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강원, 선거 막판엔 경기와 서울까지 각 지역에서 성사된 연합합의를 중앙당이 추인함으로써 호남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선거연합을 이뤄내는 방향으로 지방선거를 치러냈던 것이다. 당대표 취임 제일성이었던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정신을 따른 것일까? 지도자로서 승부수를 띄우기보다 시스템으로서 당을 지키고, 야권연합을 결과적으로 성사시키는 우회로를 선택한 것이다. 선거연합에 대한 당대표로서의 공을 포기하고 각 시도당에 그 공을 넘기는 대신, 선거연합의 성사를 선택한 것이다.

지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물론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 만약 정세균 지도부가 수도권 연합합의를 추인하고 중앙당 차원의 전국적인 연합을 밀고나갔다면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는 민주당의 내부분란의 후과를 간단히 볼 수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어서, 섣부른 역사적 가정으로 정세균 대표의 결정을 폄훼할 일은 아니다. 민주당이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연합을 통한 승리로 내년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열어놓게 된 것은 불변의 사실이기 때문이다. 결과를 놓고 본다면 분명 정세균 대표의 공로는 과소평가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정세균 대표는 그런 지도자다. 아집이나 집착이 없다. ‘나’를 앞세우지 않는다.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면에서 쿨하다. 정국과 당을 운영하는 데 자기 의견을 강요하기보다 ‘동지’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것에 따를 줄 안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면 당헌당규와 같은 규칙과 듀 프로세스(due process)를 중시한다. 적절한 의견수렴과정을 거친 합법적인 결정을 중시한다는 뜻이다.

지도자로서 정세균 대표의 또 다른 장점도 있다. 대부분의 지도자가 하나의 과제에 집중하다 보면 다른 일에 구멍이 뚫리는 약점이 있는데, 정 대표는 멀티태스킹에 능하다. 여러 개의 과제와 목표를 중요도에 맞게 배치해 그 순서에 따라 관리한다. 상황의 변화를 체크하고 그때그때 중요도를 재정립한다. 20년 넘게 민주당에서 많은 지도자들을 보아왔지만, 복수과제의 관리에 있어서만큼은 정대표가 수준급이다. 임기 2년 동안 당 지지율을 두 배로 늘린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정대표는 언필칭 경영인 출신의 정치인이다.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경력인데도 오히려 반대로 개혁적이고 진보적이다. 정치에 있어서 가치의 소중함을 안다고 할까? 한나라당과 예산이나 법개정문제로 협상을 벌일 때면, 민주당이 추구해온 가치의 일부를 실현하거나 한나라당의 잘못된 정책을 저지하는 데 소기의 성과를 얻지 않고는 물러설 줄을 모른다. 18대 국회초의 언론악법 저지나 4대강예산 저지투쟁을 벌이면서 그런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대화와 타협의 중요성을 잘 몰라서가 아니다. 타협의 정치란 일방적인 양보가 아니라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라는 소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세균이 추구해온 가치는 민주당의 정체성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께서 실천해온 민주당과 민주당정권의 정책으로 표현되었던 모든 것이다. 그것을 버리고 끌려가듯 타협하는 것은 정세균의 정치가 아니었던 것이다. 당내의 젊고 진보적인 정치인들이 정세균에 대해 신뢰하는 이유에는 합리적인 당운영 스타일뿐 아니라 이 같은 외유내강의 정치혼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그 정세균이 새로운 출발선 위에 서 있다. 지금은 무대의 화려한 주연배우도 아니고 대중적 인기로 각광을 받는 상태도 아니다. 그런 그가 싱크탱크를 만들고 진보정책을 내어놓기 시작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낙수경제의 대안으로 분수경제를 발표했다. 앞으로 남북관계에 대해, 복지정책에 대해서도 대안을 내놓겠단다. 그런데도 정작 정세균은 그 정책을 정세균이 쓸지, 민주당이 쓸지를 분명히 하지 않는다. 너무나 조심스러운 자세다.

정세균의 생각은 무엇일까? 민주당에는 민주당다운 정치인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일 것이다. 민주당다운 사람들이 민주당다운 결정을 해야 한다는 생각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정세균 대표는 아직 선당후사의 정치인이다. 당의 승리와 재집권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보다 당이 무엇을 해야 하나를 먼저 고민하는 것을 보면 그렇다.

룰과 듀 프로세스를 중시하는 지도자, 멀티과제 관리의 적임자, 진보적 가치를 중시하는 정치인, 연합정치의 견인차로서 쉼 없이 달려온 선당후사의 정치인, 정세균에게 역사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부여할지 자못 궁금하다. 무릇 역사가 발전하는 것이라면, 다음 정부는 진보진영의 야권연합 정권이 될 터이다. 지역연합으로 이뤄졌던 DJP연합의 국민의 정부를 넘어, 노무현-정몽준의 깨어진 연합 위에 일구었던 참여정부를 넘어, 다음은 진보연합정부가 아닐까? 정세균의 정치혼이 다시 깨어날 때이다.














[대선후보 검증③ 정세균] 선당후사를 넘어선 정세균의 정치혼은 무엇인가
[특별기고] 윤호중 민주당 전 국회의원





정치부 기자 () 2011-06-13 09:17:32









6·2 지방선거 때의 일이다. 야4당간의 수도권 단체장과 지방의원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자, 당은 들끓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선거연합을 목소리 높여 주장하던 사람들까지 당내 일부후보를 양보해야 하는 협상안이 나오자, 수용불가를 외치고 나섰을 때였다. 6개월 동안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온 선거연합이 하루아침에 백척간두의 위기에 놓인 셈이었다.

정세균 당시 당대표는 깊은 고뇌에 빠졌다. 적어도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그랬다. 당내를 설득해서 수도권 선거연합을 밀어붙이고 전국적인 선거연합으로 발전시킬 것인가? 아니면 여기서 야권의 선거연합을 포기할 것인가? 명분은 충분했다. 선거승리를 위한 연합추진에 누가 반대하고 나설 수 있겠는가? 당을 설득해내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낸다면, 정세균 대표에게는 일약 결단의 지도자, 지방선거 승리의 영웅이 될 수도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중요한 시점에 정세균 대표는 다른 결정을 했다. 정대표는 당내반발이 심한 중앙당 차원의 수도권 연합협상을 파기하는 대신, 인천 대전 충남·북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강원, 선거 막판엔 경기와 서울까지 각 지역에서 성사된 연합합의를 중앙당이 추인함으로써 호남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선거연합을 이뤄내는 방향으로 지방선거를 치러냈던 것이다. 당대표 취임 제일성이었던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정신을 따른 것일까? 지도자로서 승부수를 띄우기보다 시스템으로서 당을 지키고, 야권연합을 결과적으로 성사시키는 우회로를 선택한 것이다. 선거연합에 대한 당대표로서의 공을 포기하고 각 시도당에 그 공을 넘기는 대신, 선거연합의 성사를 선택한 것이다.

지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물론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 만약 정세균 지도부가 수도권 연합합의를 추인하고 중앙당 차원의 전국적인 연합을 밀고나갔다면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는 민주당의 내부분란의 후과를 간단히 볼 수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어서, 섣부른 역사적 가정으로 정세균 대표의 결정을 폄훼할 일은 아니다. 민주당이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연합을 통한 승리로 내년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열어놓게 된 것은 불변의 사실이기 때문이다. 결과를 놓고 본다면 분명 정세균 대표의 공로는 과소평가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정세균 대표는 그런 지도자다. 아집이나 집착이 없다. ‘나’를 앞세우지 않는다.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면에서 쿨하다. 정국과 당을 운영하는 데 자기 의견을 강요하기보다 ‘동지’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것에 따를 줄 안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면 당헌당규와 같은 규칙과 듀 프로세스(due process)를 중시한다. 적절한 의견수렴과정을 거친 합법적인 결정을 중시한다는 뜻이다.

지도자로서 정세균 대표의 또 다른 장점도 있다. 대부분의 지도자가 하나의 과제에 집중하다 보면 다른 일에 구멍이 뚫리는 약점이 있는데, 정 대표는 멀티태스킹에 능하다. 여러 개의 과제와 목표를 중요도에 맞게 배치해 그 순서에 따라 관리한다. 상황의 변화를 체크하고 그때그때 중요도를 재정립한다. 20년 넘게 민주당에서 많은 지도자들을 보아왔지만, 복수과제의 관리에 있어서만큼은 정대표가 수준급이다. 임기 2년 동안 당 지지율을 두 배로 늘린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정대표는 언필칭 경영인 출신의 정치인이다.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경력인데도 오히려 반대로 개혁적이고 진보적이다. 정치에 있어서 가치의 소중함을 안다고 할까? 한나라당과 예산이나 법개정문제로 협상을 벌일 때면, 민주당이 추구해온 가치의 일부를 실현하거나 한나라당의 잘못된 정책을 저지하는 데 소기의 성과를 얻지 않고는 물러설 줄을 모른다. 18대 국회초의 언론악법 저지나 4대강예산 저지투쟁을 벌이면서 그런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대화와 타협의 중요성을 잘 몰라서가 아니다. 타협의 정치란 일방적인 양보가 아니라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라는 소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세균이 추구해온 가치는 민주당의 정체성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께서 실천해온 민주당과 민주당정권의 정책으로 표현되었던 모든 것이다. 그것을 버리고 끌려가듯 타협하는 것은 정세균의 정치가 아니었던 것이다. 당내의 젊고 진보적인 정치인들이 정세균에 대해 신뢰하는 이유에는 합리적인 당운영 스타일뿐 아니라 이 같은 외유내강의 정치혼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그 정세균이 새로운 출발선 위에 서 있다. 지금은 무대의 화려한 주연배우도 아니고 대중적 인기로 각광을 받는 상태도 아니다. 그런 그가 싱크탱크를 만들고 진보정책을 내어놓기 시작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낙수경제의 대안으로 분수경제를 발표했다. 앞으로 남북관계에 대해, 복지정책에 대해서도 대안을 내놓겠단다. 그런데도 정작 정세균은 그 정책을 정세균이 쓸지, 민주당이 쓸지를 분명히 하지 않는다. 너무나 조심스러운 자세다.

정세균의 생각은 무엇일까? 민주당에는 민주당다운 정치인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일 것이다. 민주당다운 사람들이 민주당다운 결정을 해야 한다는 생각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정세균 대표는 아직 선당후사의 정치인이다. 당의 승리와 재집권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보다 당이 무엇을 해야 하나를 먼저 고민하는 것을 보면 그렇다.

룰과 듀 프로세스를 중시하는 지도자, 멀티과제 관리의 적임자, 진보적 가치를 중시하는 정치인, 연합정치의 견인차로서 쉼 없이 달려온 선당후사의 정치인, 정세균에게 역사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부여할지 자못 궁금하다. 무릇 역사가 발전하는 것이라면, 다음 정부는 진보진영의 야권연합 정권이 될 터이다. 지역연합으로 이뤄졌던 DJP연합의 국민의 정부를 넘어, 노무현-정몽준의 깨어진 연합 위에 일구었던 참여정부를 넘어, 다음은 진보연합정부가 아닐까? 정세균의 정치혼이 다시 깨어날 때이다.

 

원문링크 : http://polinews.co.kr/viewnews.html?PageKey=0101&num=1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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