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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섭 칼럼] 한국의 성혁명은 이미 완료 [24]

펜사콜라

주소복사 조회 1377 06.03.13 06:32 신고신고

창녀론의 목표는 성의 해방인데요, 제가 1995년에 창녀론을 내면서 내세웠던 목표가 3개 있었습니다. 결혼/이혼율 2 이하, 대학생중 여성 절반 이상, 여고생중 처녀비율 절반 이하 입니다. 대략 이 정도의 목표가 달성되면 성의 혁명이 완료되었다고 할만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당시로서는 100년이 걸릴지도 모를 요원한 목표라고 여기고 있었습니다만, 의외로 대략 10년만에 달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인터넷의 보급과 창녀론의 보급때문이 아닐까 자평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3가지 목표를 하나씩 검토해보기로 하죠.

1. 결혼이혼율: 이 지표는 가족의 해체가 얼마나 진행되었는가를 보는 지표입니다. 가족의 해체와 여성의 해방은 정비례관계에 있습니다. 즉 가족제도는 여성해방의 가장 큰 적이라는 것입니다. 창녀론이 등장할 당시엔 한국에서 매년 이혼 6만건, 결혼 42만건 정도였습니다. 결혼이혼율이 7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서구 주요선진국의 결혼이혼율은 2 이하였습니다. 종교적으로 보수적인 미국은 아마 지금도 2가 넘는 것으로 보이고, 일본 역시 3이 넘습니다. 서유럽은 당시나 지금이나 대부분 2 이하입니다. 한국은 몇년전 2 이하로 되었습니다. 최근 먹고살기가 어려워서인지 결혼이 약간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이혼을 힘들게하는 법도 생기고 해서 다시 2가 넘었습니다만, 몇년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2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결혼이혼율이 서유럽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 것은 물론 여성들의 자각이 있었기때문이지만, 여성들이 생존하기 힘든 사회상황도 한몫을 한 것입니다. 즉 결혼하고 나면 사실상 사회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때문에 여성들이 결혼을 기피하게 된 것이죠. 어쨌든 단기간에 이런 엄청난 발전을 하게 된 것은 한국사회가 자랑할만한 성과가 틀림없습니다.

2. 여대생 비율: 이 역시 10년전만해도 전체 대학생 가운데 여대생 비율은 30% 안팎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여대생이 절반을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작년인가, 서울대의예과의 여학생 비율이 절반을 돌파했다는 기사를 보고는 저도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사회의 성혁명이 얼마나 급속하게 진행되었는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3. 여고생중 처녀 비율: 사실 이 지표는 예나 지금이나 누구도 알기 힘든 숫자입니다. 여고생들에게 설문조사를 한다고 해도 사실대로 적어낼 것 같지 않기때문이죠. 10년전에 우연히 오프라 쇼를 보고 있었는데, 거기에서 미국의 여고졸업생 가운데 섹스경험자가 50%를 약간 넘는다는 자막을 보았죠. 그래서 저는 야, 역시 저 정도는 되어야 성혁명이 이루어졌다고 할만하겠다 하고 생각했던 것인데, 사실 요즘 중고생들이 예전보다 섹스를 자연스럽게 하고 있기는 하지만서도 경험자가 절반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는 다른 선진국과는 달리 한국이 중등학교에서 남녀공학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때문입니다. 아마 공학이 3분의 1도 안될겁니다. 그래서 이 지표는 약간 수정하고 싶은데, 만 20세 여성 중 성경험자의 비율.. 뭐 이정도로 하면 되지 않을까 싶군요. 대학 2학년 정도면 여대생이라 하더라도 성경험자가 절반은 넘지 않을까요? 뭐 자신할 수 없습니다만 제 느낌상 그럴거라고 생각됩니다.


이처럼 한국의 성혁명은 이미 서구의 1980년대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아직 일본이나 미국에 비하면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일부 측면에서는 일본 미국을 넘어선 분야도 있습니다. 경제력에 비해서 성혁명이나 여권신장 면에서 훨씬 더 세계적인 수준에 근접해있다고 보여집니다. 역시 인터넷때문이겠죠.

민주화가 이루어지고 나니까 좌익들이 사회악으로 돌변해버린 것처럼, 이제 성혁명이 충분한 수준으로 진행된 상황에서 페미니즘은 역시 사회악으로 기능할 것입니다. 페미니즘은 여기까지.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제 여성운동은 좀 다른 목표들을 모색할 때가 되었습니다. 물론 성혁명이 이루어지기까지 한국의 페미니즘이 기여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방해물만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한국의 성혁명은 성의 상품화, 매춘녀들의 생존투쟁, 인터넷을 통한 포르노의 확산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진행된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여성들에게 섹스를 무기로 남성과 경쟁하여 생존하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입니다. 이제는 남성들을 너무 이용하려 하지만 말고 여성들도 사회적인 책임을 나누어가지면서 남녀 사이의 공존을 모색해야 합니다. 더 진행하면 여성들만 손해입니다. 전에 호주에서 보니까, 여자들의 관심 1순위는 남자인데 남자들의 관심 1순위는 스포츠라고 하더군요. 한 여자 왈, 여기 남자들의 관심순위에서 여자는 한 6위 정도 될거라고 하더군요. 여자들이 너무 거세지게 되면 남자들은 섹스도 자기네들끼리 하거나(호모) 포르노 보면서 혼자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버립니다. 아직 한국 남자들은 여성에게 굉장히 관심이 많습니다. 지금 한국 여성들에게는 페미니즘 보다는 여성성을 유지하면서도 남성들과 공존해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요.

최근에 우리 동네 여자애들이랑 술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다들 대학졸업반이거나 그 또래 정도 되는 세대인데, 제가 성매매특별법때문에 요즘 강간사건이 늘어나는것 같다고 했더니 이구동성으로 맞아맞아 하면서 동의하더군요. 똑같은 여성정책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느끼는 20대 여성들과 아줌마들의 이해관계는 이처럼 전혀 상반된 길로 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여성해방 혹은 양성공존이라는 목표에서 가장 큰 적은 아줌마집단과 기독교라고 생각됩니다.

김완섭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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